저는 태어날때터 아토피(그때는 태열이라고 불렸죠) 환자(?)였어요. 어릴때부터 손목, 팔 접히는 부분, 다리 접히는 부분, 목, 얼굴 아토피 증상으로 긁고 피나고 상처나고 악순환의 반복이었죠.

초등학교를 졸업하니 몸에 나타나는 증상은 많이 사라졌지만 대신눈에 잘 띄는 목이랑 얼굴에 집중되더라구요. 고등학생때는 얼굴에 여드름까지 올라오니 최악이었죠. 여드름 약을 바르면 아토피가 더 악화되었죠. 

성인이 되고나서 어머님의 권유로 한의원에서 치료를 하며 식이요법 운동 등 여러가지 방법을 병행하기 시작했어요 길어야 1년이면 되겠지 했는데, 완벽하게 없어지는데만 거의 6~7년이 걸렸던 것 같아요. 너무 힘들었네요. 다 큰 어른이 손을 묶고 자면서 아 이렇게 살아야하나 하는 자괴감도 많았구요...

암튼 서론이 길어졌는데....힘들게 노력해서 지금은 새 세상 살고 있어요 아토피와 이별한지 이미 10년이 넘었네요... 

아토피와 오랫동안 한 몸이었던 사람인지라 소소한 증상(?)은 남아있어요. 그 중의 대표적인게 입술인데요. 예나 지금이나 입술이 건조해서 꾸덕꾸덕한 립밤을 달고 살아요. 립밤도 시중에 나와있는 웬간한건 촉촉하지 않아서 쓰던것만 씁니다...전 립밤을 하루에도 몇십번 바르는것 같아요. 립밤을 외출할때 깜빡한 날이면 그날 컨디션 꽝 되구요. 참기 힘들때는 아무 립밤이나 사서 임시방편으로 바르고 그래요. 

수딩밤 나온다고해서 기대했던 1인입니다.

수딩밤 받자마자 손등에 발라봤어요. 아토피로 몸에 여러 임상실험을 예전에 많이 해봐서 발라보면 어느정도 느낌이 와요.

제형이 우선 마음에 들었고 역시나 자극없이 순하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갑자기 문득 이거 립밤으로도 쓰면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발라봤는데 오우 너무나 만족스럽네요. 우선 꾸덕한 제형이 아니라서 좋고 이정도면 무향에 가까워서 입술에 바르기에도 딱이네요. 입술 너무나 촉촉합니다. 어떤 립밤은 바르면 촉촉함이 겉도는 느낌이 드는데...이건 속까지 촉촉해지네요. 저같이 립밤 자주 발라야 하는사람한테는 이정도 양이면 엄청 오래쓸 것 같아서 그 점도 참 좋네요. 제 입술이 정말 예민한데 입술에도 통과라면 다른 부위에도 안심하고 쓰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여름만 되고 습해지면 아토피는 아니고 허벅지쪽에 땀띠가 올라와요. 여름에는 그러다가 여름 지나면 없어지긴 해요. 그럴때 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올 여름에 한번 사용해봐야겠네요.  

수딩젤도 써봤는데 광범위한 부위가 아닌 일부분을 집중해서 발라야할 때는 수딩밤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성에서도 너무나 만족스럽고 뚜껑을 열면 위생을 위해 내장캡이 있는데 이런 디테일 박수쳐드리고 싶네요.

미스트는 뿌려보니 역시나 순하고 좋네요. 더운 여름에 뿌리면 쿨링효과 제대로일 것 같네요. 아토피 있는 환자들은 피부에 열감이 느껴지면 많이 가려워요 특히 더운 여름에는 더더욱이요. 그럴때 뿌려주면 좋을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제품 기대합니다. 줄리아루피 브랜드를 접하고 느끼는건 아쉬움이에요. 제품이 아쉽다는게 아니라...제가 어릴때에도 이런 브랜드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이요.  그러면 오랜세월 고생하지 않아도 됐을텐데라는 생각들고 그러네요. 세상의 모든 아기들과 성인들이 아토피로 고통받지 않는 세상을 꿈꿉니다. 모두 화이팅 하세요:)